*트리거 주의 담배만 피우면 그 애 생각이 난다. 짧은 골목길의 끝에 살던 그 애. 일찍이 배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자주도 피우던 그 애. 골목길의 시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곧장 뛰어나와 반겨주던 애였다. 담배를 숨긴 가슴팍을 쥐고서 그 짧은 거리를 얼마나 열심히 뛰는지. 가끔 숨이 차 헥헥 거리는 너를 토닥여주곤 했었다. 네가 담배를 꺼내면 나는 라이터를...
밥 얻어먹고 술 얻어 마시려고 자기 좋아하는 사람들 돌아가면서 불러내는 여우. 알면서도 당하는 호구. 1. 야, 윤두준 연락 왔어. 뭐래? 어디녜ㅋㅋㅋㅋㅋ 걔는 진짜 호군가 봐? 맨날 당하고도 연락하네 말 할까? 뭘? 지금 우리 ㅇㅇ에 있다고. 말해서 뭐하게. 일단 기다려 봐. [나 지금 ㅇㅇ이야] [나 가도 돼?] 지가 왜 와ㅋㅋㅋㅋㅋ웃기네 뭐라고 보낼까...
1. 한겨울이었다. 바람이 차다, 중얼거리면 손을 잡아 오던 네가 처음으로 나를 뿌리친 날이었다. 네 손끝은 날 힘껏 밀었고 나는 넘어진 채 뒤를 돌아봤다. 네가 쓰러져있었다. 그날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날의 널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널 치고 도망가다 가드레일에 박혀 클락션만 울려대던 차 번호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우리 주윌 감싸고 웅성대던 말들...
https://dujaxxx.postype.com/post/8874169 미련 이후의 이야기 서둘러 달려왔음에도 집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어질러진 옷, 깨져있는 컵, 망가진 우리의 사진까지. 어느 한구석 멀쩡한 곳이 없는 너의 보금자리였다. "왔어?" 너는 언제나 그랬듯 힘없이 몸을 일으켜 걸음을 옮긴다. 한 발자국에 원망, 두 발자국에 증오를 담아 내게 ...
"두준아. 그건 산 사람이 가지는 미련이래." 제발 살아달라는 네 말에 대한 답이었다. 1. 언젠가 윤두준이 그랬다. 나는 불행을 바라며 사는 사람 같다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는 하늘에서 불행이 뚝, 하고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이었고 그걸 핑계로 주위의 모든 것과 작별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게으르고 미련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 욕해도 소용없었다. 내 소...
타고난 체력과 깔끔한 선을 가진 발레리노 기광. 뛰어난 신체조건과 감각으로 늦은 시작에도 불구, 무리 없이 발레를 전공했다. 사실 무리 없는 수준을 넘어 처음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리며 전공자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독차지 한 케이스. 꾸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한데, 그의 몸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근육은 발레리노 사이에서도 독보적이라 불린다. 때문에 발레 입문부터...
찬영아, 아빠 보고 안녕 해야지~ 안하꺼야. 두준아. 저를 부르는 요섭의 목소리에 곤란해져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 요섭의 얼굴에 대고 차마 아들과 싸웠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요섭아. 나 찬영이랑 싸웠어. 너 때문에. 찬영이는 아빠가 미운가봐. 응! 단호한 찬영이의 대답에 두준이 입술을 꿍 겹쳐 물고 현관을 열었다. 부자간의 싸움. 쉽게...
아, 나의 세상 윤두준아. 1. 죽을까 생각했었다. 아주 진지하게,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다. "죽지 마." 그 말에 내가 죽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리 나라도, 네 한 마디에 삶을 버릴 기회를 놓을 수 있을까? 손바닥에 쌓인 수면제만 만지작거렸다. 어때. 너희는 내 몸 속에 들어가고 싶니? 나 같으면 싫을 것 같은데. 누군가를 죽인다는 건 좀.. 그렇잖아....
양요섭이 술을 사는 날이 다 있네. 나 고민 좀 들어주라. 뭔데. .... 빨리 말해. 왜. ..그, 남자랑 키스할 때 가슴 만져도 되는 건가. 풉- 아니 미친 너 게이야? 게인가.. 남자랑 키스하면 그게 게이인 거지! 넌 안 해봤어? 뭐, 뭘 남자랑. 당연히 안 해봤지 씨발 하, 나 게인가 봐... 사실 나, 며칠 전에 남자랑 키스해봤어. 우리 학교 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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